표류

지구의 날씨는 예측하기가 어렵습니다. 아무리 좋은 컴퓨터도 자연을 완벽히 파악하지 못합니다. 날씨가 예상과 다르면 세워놓은 계획이 무너지곤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대비하지 못한 날씨에 하늘을 원망하거나 일기예보를 비난하기도 합니다. 어두운 그림자가 하늘에 드리웁니다. 암막 커튼처럼 두꺼운 구름들이 햇빛을 덮습니다. 이내 비가 쏟아지고, 구름 사이로 번개가 치기 시작합니다. 위아래로 크게 흔들리는 파도 위에 커다란 화물선 하나가 떠있습니다. … 더 읽기

가능성의 요람

우주, 이곳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신비로운 곳입니다. 무수히 많은 항성과 행성들이 저마다의 이유로 우주를 헤엄치고 있습니다. 우주 어딘가의 성간 물질이 핵융합을 일으켜 새로운 별이 되기도 하고, 자신의 질량을 이기지 못한 별이 폭발하기도 하며, 별을 으스러뜨린 중력이 빛마저 빨아들이곤 합니다. 우리 입장에서의 이 과정은 마치 멈춰 있는 듯 아득히 긴 시간에 거쳐 일어나지만, 우주 입장에서는 찰나의 … 더 읽기

아름다운 지구

여기 한 소년이 있습니다. 무언가를 찾는 듯 주위를 둘러보며, 때로는 바닥을 헤집고, 정처 없이 앞으로 나아갑니다. 아니, 뒤로 가는 걸까요? 오른쪽? 왼쪽? 사실 방향 같은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 소년은 그저 본능에 따라서 움직이고 있을 뿐이니까요. ‘뽀드득. 뽀드득.’ 듣기 싫은 마찰음을 내며 소년이 걷고 있는 이곳은, 수평선이 보일 만큼 넓게 펼쳐진 플라스틱 섬입니다. 먼 옛날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