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이 벽돌을 헤엄치던가계단이 지평선을 배회하던가글자 바람에 나부끼는 연홍색울타리였던가 마룻바닥이었던가 수레 붙은 천막 그 좁은 틈 사이에진하게 아지랑이 핀 개나리 풀숲연석 위 난쟁이들의 대행렬과흩뿌려져 날아가는 무지개그건…
간판이 벽돌을 헤엄치던가계단이 지평선을 배회하던가글자 바람에 나부끼는 연홍색울타리였던가 마룻바닥이었던가 수레 붙은 천막 그 좁은 틈 사이에진하게 아지랑이 핀 개나리 풀숲연석 위 난쟁이들의 대행렬과흩뿌려져 날아가는 무지개그건…
내 눈앞에 병사들의 수는 이백만그들은 밝은 빛을 뿜으며뜨겁게 죽어간다 무지개 빛깔의 파도들이아무렇지 않은 척 일렁거린다내 망막에 맺힌 건그들 혼자가 아니라그들이 잡은 손이었더라 그 숭고한 희생…
세상이 도는 걸까아니면 내가 도는 걸까 서로 맞잡은 손꼭 맞잡은 손 작용그리고 반작용 내가 너를 밀어내듯이너가 나를 밀어내고내가 너를 잡아당기듯이너가 나를 잡아당긴다 우리 구심점은또 다른…
외국어는 만날 때와 헤어질 때 인사말이 나뉘어 있지. 만남과 작별의 감정은 분명 다르니까. 하지만 한국어는 둘 다 ‘안녕’이야. 비록 인사 후 우리는 헤어지지만 동시에, 언젠간…
내게 아주 먼 거리를 볼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그러자 사람들의 바보 같은 행동을 하나 알게 됐다. 그것은 바로 수명이 다해서 떨어지는 인공위성을 별똥별로 착각하여…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라는 말이 있다. 어떠한 흐름 속에서 의견을 내지 않는다면 그 흐름에 동의하는 것과 같다는 말이다. 뚜렷한 주관과 신념이 없다는 것은 종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