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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달이 떴다
여전히 밝다
오늘은 둥글다
소원을 빈다

비가 내린다
라디오를 켰다
음악을 듣다가도
빨래는 걷어야지

파도가 친다
발에 닿는다
모래를 훔쳐간다
나도 쓸려가려나

너는 존재한다
달이 둥근 것처럼
옷가지가 젖은 것처럼
슬픔이 부서진 것처럼


너는 존재한다
있어서가 아니라
마주해서
나와 마주해서
둥근 걸 알고
젖은 걸 알고
부서진 걸 알아서
너와 내가 존재한다

Published in⏰ 어쨌거나 움직이는 시곗바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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